HOME_제1진료실_한방내과_만성위장장애 (체기)
     체(滯)란 사전적 의미로 ‘막히다 체’로, 무엇인가 막혔을 때 쓰이는 말입니다. 흔히 쓰는 ‘滯했다’라는 말은 복사기에 용지가 걸리거나 하수구가 막히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뚫리지 않고 정체되어있다는 느낌으로 통합니다. 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단시간에 먹거나, 평소 위장계통이 좋지 않은 사람이 소화가 잘 되지 않은 음식을 먹거나, 감정적으로 긴장을 하거나 기분 나쁜 상태에서 음식을 먹을 때 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체했다는 것은 한의학적으로 식적이라고 표현하며, 저절로 낫지 않고 만성 체증으로 이어지고, 잘못된 음식 섭취를 통해 증상이 악화되며 반복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발생 시기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 변증하여 치료하고 있습니다.
 
급체
급성적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과식, 스트레스, 차거운 음식물로 인해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위장의 이상 증세로, 복통, 대소변의 이상, 두통, 어지러움, 울렁거림, 구토, 하품, 근육통(몸살기), 팔다리의 힘 빠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이 전신에 걸쳐 나타나므로 감기나 다른 병으로 알고 잘못된 치료를 하는 경우도 많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식적
만성적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만성적인 식생활의 불균형으로 말미암아 재발을 반복하는 위장의 이상 증세로 급체처럼 증상이 심하지는 않으나 불편한 증상이 은근히 지속되는 경우에 해당하며, 급체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으면 발생합니다. 만성적인 소화 장애, 식욕 부진 혹은 식욕 항진, 붓기, 몸의 무거움 등을 호소하며, 조금만 부주의하면 급체(急滯)가 발생하여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시경 검사상 위염 혹은 위궤양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많으며, 많은 경우에 있어서 ‘원래 위장이 약해서 그러려니’ 생각하고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적이 오래되면 기운이 뭉쳐서 담(痰)을 형성합니다. 동의보감에는 ‘이것은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아서 생기는데, 혹 어혈(瘀血)이 겹치게 되면 곧 주머니 같은 것이 생기거나 흔히 벽괴(癖塊-덩어리)가 생겨 답답해진다’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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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음(痰飮)이란 원래 몸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노폐물을 지칭하는데, 동의보감에는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 하여 만성병의 90%가 담음으로 인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오래된 고질병의 경우 담음을 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실제 치료에 있어서도 이런 저런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담음을 치료하면 양호한 효과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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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장증상이 오래되면 소화기 뿐 아니고 전신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대표적 증상으로 다음에 소개할 담훈과 담궐두통이 있습니다.
 
담훈
담(痰)이 많아서 토하거나 머리가 무거워 들지 못하고, 어지럼증이 있으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일컫는 말인데, 어지러움이 심해 빈혈인 줄 알았다가 혈액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에 담훈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노폐물이 많으면 혈액이 묽어지고 생리적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생기는 증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담궐두통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얼굴이 누렇게 되기도 하며, 어지러워 눈을 뜰 수 조차 없고, 말하기를 싫어하며, 몸이 무겁고 메슥메슥하며 심하면 토하려고 하는 증상으로, 흔히 편두통으로 오인하고 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진통제만 복용하면서 병을 키워서 오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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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훈과 담궐두통은 모두 그 증상이 머리쪽에서 나타나지만 실제 치료에 있어서는 담음을 제거함이 기본이 되고 또한 담음은 식적으로 인해 발생하므로 체기 치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즉, 반복 재발되는 울렁거림이 동반되는 어지러움과 두통은 기본적으로 위장장애가 개선되어야 완치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타고난 개인의 체력 차이는 있지만, 음식을 통한 영양 섭취로 체력을 유지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강한 체력을 타고 났다 하더라도 영양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면 체력은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옛날엔 못 먹어서 생기는 병이 많았지만, 요즘엔 오히려 불규칙한 식생활과 무절제한 식사로 생기는 병이 대부분입니다. 건강한 식생활로 건강을 유지합시다.
 
건강한 색생활의 원칙
삼시복 (三時服) 하루 세끼를 꼭 먹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정량복 (定量服) 매끼마다 일정한 양을 먹습니다.
폭식은 위장병과 비만의 제일 원인입니다.
정시복 (定時服) 매끼를 같은 시간에 드십시오.
물간식 (勿間食) 간식을 하지 마십시오.
공복상태가 위장에겐 휴식시간입니다.
중간 중간 조금씩 계속 드시면, 위장이 만성피로에 시달립니다.
 
급체의 경우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내원하시어 치료 시작하셔야 합니다.
초기에 오시면 1회 치료에도 호전되며 증상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반드시 마무리 치료까지 받으셔야 큰 병을 예방하실 수 있습니다.
식적의 경우 오래된 병이므로 꾸준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데, 진맥과 스트레스 검사, 상담을 통한 생활 지도가 함께 이루어져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